"리버풀 시간여행 미스터리"
나는 리버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날도 언제나처럼 점심시간에 백화점에 들러 옷을 좀 둘러보려던 참이었죠.
나는 킹스 스트리트를 지나, 센트럴 쇼핑센터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소음, 자동차 경적, 스마트폰을 보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늘 그렇듯 분주한 도시의 풍경이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주위가 이상해졌습니다.
소음이 사라졌고, 바닥의 느낌도 달랐습니다.
나는 한 골목을 지나 백화점 입구 쪽으로 향했는데,
익숙했던 쇼핑센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건 오래된 간판과, 낡은 가게들이었죠.
사람들이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중절모에 조끼를 입었고,
여자들은 주름진 롱스커트에 양산을 들고 다녔습니다.
나는 당황했지만, 이게 무슨 퍼포먼스인가 싶었습니다.
혹시 영화 촬영 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뭔가… 느낌이 달랐습니다.
공기마저도… 너무 달랐습니다.
길가에 세워진 차는 클래식카처럼 보였고,
창문 너머에 비친 내 모습조차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마치 꿈속처럼요.

나는 곧장 옷가게 하나로 들어갔습니다.
간판에는 ‘샤프 앤 코’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고,
들어서는 순간, 모든 시선이 내게 꽂혔습니다.
가게 안은 모두 1950년대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고,
점원은 놀란 듯이 내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바라봤습니다.
그 여자는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지금이 몇 년이라고 생각하시죠?”
나는 멈칫했습니다.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습니다.
“여긴… 1953년이에요.”
나는 웃으며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눈은 전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가 다시 거리를 살폈습니다.
광고판, 전단지, 가게 가격표…
모두가 1950년대를 말하고 있었죠.
지나가는 소년 하나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그 사람 옷이 이상해!”
어른들이 나를 유심히 바라봤고,
몇몇은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왔던 길을 따라 다시 골목 쪽으로 향했죠.
그런데 이번엔, 골목이 없었습니다.
아까 분명히 지나왔던 좁은 벽 사이 골목이,
벽으로 완전히 막혀 있었죠.
숨이 턱 막혔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는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게 꿈일까…?”
머릿속에선 온갖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다시 정신을 추스르고 옆 건물 벽을 짚고 일어나려던 순간.
짧은 섬광처럼, 눈앞이 밝아지더니
주위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길가에 자동차가 지나갔고,
바로 앞에 센트럴 쇼핑센터가 다시 서 있었습니다.
나는 돌아왔습니다.

현재로요.
만약 여러분이 리버풀에 간다면,
그 골목을 지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낡은 간판과 중절모를 쓴 남자들이 보인다면…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그리고 되도록 빨리
되돌아오세요.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시간 이동을 겪었다는 사람들은
모두 그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골목은 사라졌고,
길은 닫혔으며,
자신은 그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행운아’일 뿐이라고.
그래서 나도 이 영상으로 남깁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또다시 그곳에 들어가게 된다면…
나처럼
되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