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탄 보스턴 그린라인은 서류, 지도, 역사 어디에도 없는 구간으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차창을 스치는 초록 섬광… 보셨죠 마치 존재를 증명하듯 한 번만 번쩍 사라졌습니다 1943년 겨울 객실 가득 퍼진 식은땀 냄새 속에서 승객들은 그 빛을 목격했습니다 급제동이 걸렸지만 계기판엔 ‘주행 정상’ 그리고 다음 날 조사팀은 콘크리트 벽 사이에 남은 수증기 자국 하나조차 찾지 못했습니다더 거슬러, 1897년 가스를 머금은 불길이 터널을 산산조각 냈습니다터널 내부는 녹색 불꽃이 낙인처럼 타올랐고 여섯 구의 시신이 매장되지 못한 마지막 절규를 남겼습니다 1963년, 땅을 뒤집자 붉은 군복을 입은 14구의 영국 병사 유해가 드러났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들은 두 번 묻혔고 두 번 모두 위치가 기록되지 않..